인공지능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처음 나왔을 때도 블로그에는 내 생각을 담아야지 하며 고집을 부리며 직접 검색하며 자료를 찾았는데, 한 번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나니 바로 열성 팬이 되었습니다.
챗GPT처럼 영어 기반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최근 네이버 클로바 X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을 많이 사용합니다. 직접 검색을 하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참 우습습니다. 나보다 똑똑한 줄은 알지만, 고집불통도 이런 똥고집은 없습니다. 네이버 클로바 X 답변은 위아래 답이 달라집니다. 엉성한 답변에 잘못을 지적하면 바로 꼬리를 내리며 죄송하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데요, 이런 말버릇은 어디서 배웠을까요.
이번에는 구글의 바드에서 자료를 찾았습니다. 클로바 X와는 달리 뭔가 그럴 때 해 보입니다.
입대 면제 통계입니다.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질문 하나를 하면 또 다른 의문점이 두세 개는 생기기에 많은 대화가 오갑니다. 2023년으로 나와 있어 질문을 했더니 올해 통계가 맞는다고 합니다. 시트까지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제법 그럴듯해 보입니다. 이 순간에는 혹 갔죠.
원하는 답을 얻었기에 그냥 빠져나오려다 제로페이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답변이 달렸는데요, 제로페이 부가세는 10%로 같습니다. 다만 수수료에서 매장이 혜택을 보고 있는데, 구글 바드는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가 0%인 경우에 슨 부가세도 없다고 답변합니다. 글쎄요, 남들처럼 내겠지 싶어 그동안 신고만 했지 별도로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상합니다. 제로페이 가맹점 수수료가 0%는 매출 8억 원 이하로, 여기에서 제로페이 매출에는 부가세가 없다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출처를 확인합니다.
역시 그럴듯한 출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법령에서는 찾지 못했는데, 바드가 얼려준 정보가 잘못되어서 없는 것인지 못 찾아서 없는 것인지 판단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 간편 결제진흥원 홈페이지(제로페이)로 접속해서 살펴봤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을 만한 특종이 될 수도 있는 정보였기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죠.
역시 바드가 알려준 세부 주소나 메뉴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하라고 알려주는데, 결론은 엉뚱한 정보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래서 앞서 군입대자료도 당연히 의문이 생겼습니다.
고위공직자 입대 면제 자료 출처를 요구했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병역 판정 통계로 검색하라고 합니다. 실제로 시키는 대로 해봤는데요, 역시 엉터리였습니다.
다시 한번 자료 출처를 요구했더니 이번에는 병무청이 아니라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가져왔다는 겁니다. 다시 한번 더 요구해서 페이지 주소를 받았는데, 없는 페이지로 나옵니다.
인공지능과의 대화에서는 화를 내면 지는 겁니다. 원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그냥 닫고 다른 인공지능을 찾거나 다시 열고 질문을 하면 또 다른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절대로 인공지능이 틀렸다고 가르치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인공지능 고집은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마침표를 찍습니다. 엉터리 자료를 드려서 잘못했다고 하는데, 클로바 X와는 한 수 위로 변명도 합니다.
인공지능에서 제대로 답변을 얻는 방법은 출처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출처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 출처도 클로바 X에서는 세부 페이지 주소는 개인정보 어쩌고 하면서 알려주지 않고 직접 검색하라고 하고, 어쩌다 올라오는 출처에는 블로그도 있는데, 참 어처구니없다고 할까요. 블로그도 직접 확인했더니 인공 답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공 답을 가져와서 알려주더군요.
이제는 인공지능이 출처를 알려주더라도 먼저 확인하지 않고 출처에 알려준 내용이 없으니 다른 답변을 달라고 질문을 합니다. 지금 바드의 경우도 시키는 대로 확인하면서 뺑뺑이 돌았지만, 앞으로는 이럴 필요 없이 먼저 인공지능의 답변을 간을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출처를 확인하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계속 같은 답만 합니다. 고집이 아니라 인간이 모를 것으로 생각하고 찾기가 귀찮으니 제 마음대로 뺏어내는 것 같아요. 출처를 확인한 것처럼 인공에 질문하면 될 것 같은데, 편하려고 인공지능을 참고하는데 아기 다루듯이 달래고, 분위기 맞춰가며 사용해야 하는 것이 피곤하네요.
반면, 빙 검색은 출처를 올려줍니다.
물론 정확한 정보를 위해 다른 출처도 확인하라고 하지만, 출처에는 인공답변으로 가득한 블로그가 아닌 그럴듯한 사이트가 보입니다. 실제로는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