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세계에서 경쟁상대가 없는 유일한 플랫폼입니다. 페이스북은 저물고 있다고 들었을 때가 벌써 5년 전이었는데요, 아직도 쟁쟁합니다. 아마 앞으로 페이스북이 썩어서 없어지기 전까지는 상대할 만한 플랫폼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세계에 진출해 있는 페이스북은 어쩔 수 없이 공격받게 되는데요, 조만간 유럽에서 광고 없는 페이스북이 출시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무료로 잘 사용했는데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유료 버전 페이스북을 시행하는 것은 유럽이 처음은 아닙니다.
유럽은 거대한 유럽 연합을 조직하면서 막강한 시장을 자랑하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의 보호무역정책과 맞붙는 형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GDPR)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수집, 이용, 제공할 때 개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물리적 조처를 해야 합니다.
최근의 애드센스에서 GDPR에 동의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겁니다. 유럽에 광고가 노출된다면 동의해야 합니다. 이 동의는 애드센스 측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유럽 연합의 요구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가 더 있는데요, 유로 연합이 2024년 1월부터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해 만든 디지털서비스법(DSA)입니다.
디지털서비스법은 연 매출 75억 유로 이상, 월간 사용자 4,500만 명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다음과 같은 조항을 어길 시 기업이 유럽 지역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을 내게 됩니다.
1. 불법 콘텐츠의 신속한 제거 의무
2.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3. 플랫폼의 투명성 강화
4. 플랫폼 간 공정한 경쟁 보장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플랫폼의 투명성 강화, 플랫폼 간 공정한 경쟁 보장 등의 조항에 대해 위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전과가 있습니다. 2018년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제소되었습니다. 물론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기업 활동의 목적으로,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수가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거나, 경쟁을 저해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는 규제 대상에 들어가며 페이스북은 두 서비스를 매각하거나, 경쟁 업체와 협력하는 등의 조건으로 EU와 합의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은 경쟁자가 없는 어쩔 수 없는 독점지위를 가지고 있기에 전 세계에서 자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인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 이전에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과 캐나다, 인도와 브라질 순으로 공격을 받았고 광고 없는 유료 인증제 ‘메타 베리파이드’를 순차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이 유료 버전이 유럽연합의 반독점 위반을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유료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규제를 피하려는 수단으로 사용했고, 미국, 영국, 캐나다, 인도, 브라질에서는 반독점 위반으로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번 유럽연합에서도 유료 버전 시행으로 별다른 제재 없이 넘어갈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유료 버전은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 뜨고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쳐다볼 수 없으면서 어쩔 수 없이 반독점 위반을 벗어나기 위한 해당 국가와 합의하는 성격입니다. 페이스북이 광고 없는 유료 버전을 출시하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논란을 피할 수 있고 또한, 만족할 수는 없어도 이용자에게 이용료를 받아 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료 버전을 시행한다고 해서 무료로 볼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가 나오는 것을 싫어한다면 월정금액을 지불하고 깔끔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료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생각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은 유료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페이스북의 광고 수입은 줄어들고, 유료 사용 금액으로는 줄어든 매출을 충당할 수 없을 겁니다. 유료 페이스북 사용료는 아직 시행되지 않은 유럽은 14달러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전에 시행했던 나라는 월 5~12달러 선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2021년 10월 28일에 회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였습니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사명 변경은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