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티스토리 초대장을 얻은 블로그는 초대장 나눔 그 하나로 상당한 방문 수를 기록하기도 했던, 그랬던 시절의 티스토리였습니다. 이제는 이리저리 치이면서 존재를 걱정해야 하는 계륵이 되었습니다.
지금 많은 블로그가 기존의 수입 절반 가까이 카카오에 빼앗기면서도 나머지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입을 얻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가 받는 수입의 나머지 50~70%를 카카오가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티스토리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많은 블로거가 떠난다고 하면서도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다음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카카오에서 쫓겨나면서 스스로 먹거리를 챙겨야 하는데, 그것이 블로그의 수입을 빼앗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강제로 광고가 삽입될 때 각종 언론에 이 내용을 보냈는데 어떤 언론도 취재하지 않았습니다. 한두 군데에서 사실 보도만 있었고 심층취재를 보도하는 언론은 없었죠. 해외 언론에도 보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반응은 없더군요.
만약,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이렇게 사용자의 돈을 뺏어간다면 당장 국가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개인과 계약 위반이니까요. 무료로 블로그를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끌어당겨 놓고 강제로 광고를 넣고 수입을 가져가니까요.
다음의 인터넷 검색량입니다. (인터넷 트렌드 제공)
검색사이트 | 20.1.1~12.31 | 21.1.1~12.31 | 22.1.1~12.31 | 23.1.1~12.22 |
---|---|---|---|---|
네이버 | 50.67 | 56.10 | 61.20 | 57.40 |
구글 | 41.27 | 34.73 | 28.55 | 32.58 |
다음 | 6.00 | 5.46 | 4.83 | 4.53 |
Msbing | 0.83 | 1.02 | 1.74 | 2.72 |
기타 | 0.70 | 0.42 | 0.43 | 1.19 |
줌 | 0.08 | 0.24 | 0.29 | 0.28 |
야후 | 0.05 | 0.06 | 0.03 | 0.00 |
앓수없음 | 0.40 | 1.97 | 2.91 | 1.30 |
사실 다음의 검색량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한참 오래전이었습니다. 이런 사달이 나는 것을 방치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는 이제는 버리는 카드가 된 것 같아요. 아니라고 몸부림쳐도 마지막 길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이 살아남기 위해 미국기업을 인수하고 다시 매각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하나, 그런 몸부림보다 블로거로서 체감하는 것은 티스토리 운영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몽땅 제공하는 것이 더없는 고마움이지만, 카카오에서 보면 전혀 쓸데없는 일을 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가 블로거에게 외면받으면서 결국은 종료할 거라는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보다는 블로그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만, 다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
1. 광고 수입
2. 정보 제공
이 두 가지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자리싸움을 하지만 결국 검색 사이트는 광고 수입이 주목적입니다. 그래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블로그는 점수를 더 주며 많은 사람이 찾아오도록 유도하며 광고를 띄웁니다.
어차피 검색 사이트의 수입원 중 가장 큰 것은 광고 수익입니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된 광고를 보여주는데, 이렇게 노출된 광고주들은 검색 사이트에 광고비를 지급합니다. 이는 검색 사이트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로, 구글과 같은 대형 검색 엔진의 경우, 이러한 광고 수익이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에 투자하면서 거두어 드리는 수입 역할이 없습니다.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거두어들이는 수입원이 있어야 하는데 티스토리에서는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네이버나 구글처럼 자사 광고를 뿌리면서 광고 수입, 검색어 수입을 얻고 있는데, 티스토리에서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카카오가 얻는 이득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티스토리 방문자가 다음 쇼핑 플랫폼으로 유도하는 것도 없고, 다음 만화, 다음 게임으로의 유입을 할 수 있는 창구가 없습니다.
적어도 티스토리 블로그에 다음 광고를 실으면서 블로거와 수입을 나누는 방법으로 일정 지면을 나눌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티스토리 블로거가 대거 이탈하는 상황도 없었을 테고, 다음의 광고하는 광고주도 티스토리까지 광고가 확장되는 효과도 있어 더 많은 광고주가 다음으로 몰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정상적으로 광고 수입을 얻지 못하자 블로거의 수입을 강제로 빼앗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날강도가 따로 없죠.
분명히 머리가 장식이 아닌 직원도 있을 겁니다. 한때 골칫거리였던 ads.txt 문제도 수익 메뉴를 만들어 내면서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이런 기발함을 가진 직원도 있기에 그 누군가는 지금 이야기하는 다음 광고주를 위한 광고를 티스토리에 뿌리자는 의견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티스토리 블로그는 다음 광고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애드센스 광고를 달면서 수입은 블로거와 구글이 나누어 가지는데 블로그 운영에 투자한 티스토리, 즉 카카오는 국물 한 방울도 얻어가지 못하죠. 애초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만 신경을 썼지. 운영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인터넷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과연 광고주가 얼마나 붙어있을까요, 광고 효과가 있다면 아무리 까다롭고 광고비가 비싸더라도 뿌리는 광고주는 분명히 있습니다. 광고비보다 더 많은 매출이 보장된다면 돈 보따리를 싸 들고 광고하겠죠.
많은 티스토리 블로거는 욕을 하면서 화재 사건 이전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안정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는 하는 것은 아직도 미련이 있다는 것이겠죠, 이런 블로거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요. 이제는 티스토리에 미련도 욕을 한들 달라질 것도 없고 구글 블로그라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다 보니 또 여기가 그런대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에 와서는 카카오의 썩어빠진 경영진 이야기를 한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기사처럼 다음이 없어진들 표시나 날까요. 지금은 내 발밑부터 둘러보고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티스토리에 투정 부리는 블로거나 아쉬움을 토로하는 블로거에도 답답함을 표시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글 하나 더 적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이제 와서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