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글을 써야 하나, 마감 시간에 쫓기는쫒기는 당신에게 조금 더 쉬운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지나 보면 블로그를 만들고 어쭙잖은 실력으로 블로그 세팅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죠. 티스토리의 간단한 html 소스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구글 블로그 나아가 워드프레스의 세팅은 그야말로 히말라야 정복하는데 비교해도 될까요. 티스토리가 동네 뒷산이면 워드프레스는 설악산에 오르는 것보다는 더 힘들것도 같습니다. 워드프레스 세팅하는 것보다 차라리 설악산 한 더 갔다 오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런 어려움을 헤치고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글거리가 풍부해서 막힘없이 줄줄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사회생활에서 겪었던 것과 주워들었던 것에 약간의 검색을 더 하면 200개 정도는 충분히 나오지 않을까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거리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블로그 글을 발행할 때만 해도 하루에 몇 개씩 작성하던 글도 차츰 줄어들면서 하루 한 개도 작성하기가 벅차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열심히 글을 발행했는데, 애드센스 광고 수입이라고 해야 보잘것없는, 그야말로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돈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제2의 월급봉투라는 이야기에 혹해서 들어와서 그 어려운 블로그 세팅까지 마쳤는데, 돌아보니 허무하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1일 1포, 즉 하루에 하나의 포스팅은 해야 한다는 이론을 만들어 냈고, 그것이 정설인 양 각종 블로그에서 인용합니다. 이제는 1인 1포라는 단어가 위키백과 사전에도 실려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블로거의 머리에 박혀있는 듯합니다.
과연 1일 1포를 해야 할까요. 1일 1포만 하면 적금 붓듯이 돈이 모일까요. 하루에 하나의 포스팅으로 돈이 될까요. 위와 같은 상황에 부닥치면서 발행하는 글 수가 줄어듭니다.
한동안은 방문자 수와 수입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문자가 더 많을 수도 있고, 광고 수입도 훌쩍 뛰어넘을 때도 있는데요, 결국 방문자 수가 줄어들면서 수입도 적어지더군요. 그래서 느낀 것은 블로그는 적금이라는 이야기는 틀렸다는 겁니다. 블로그가 글 발행 수만큼 돈을 벌 수 있다면 블로그를 여러 개 생성해서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버리면 그야말로 은행 이자만 또박또박 받아먹고 살 수가 있을 텐데, 이렇게는 놔두지 않습니다. 이것은 간단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네이버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키워드 장사입니다.
블로그 속에 나오는 광고를 방문자가 클릭하면 광고주가 광고비를 냅니다. 그 광고비에서 일부를 인심 쓰듯이 블로거에게 지불하죠. 그런데 글을 발행하지 않고 옛날 발행한 글로만 먹고산다면, 그중에서도 양질의 포스팅으로 사람들이 계속 찾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네이버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찾습니다. 새로운 블로그의 글이 검색 상단으로 올라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마 네이버나 다음 역시 이 방법으로 블로그를 단련시키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블로거는 계속 글을 생산하면서 블로그 지수를 올리고, 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잔뜩 발행해 놓고 이자만 받아먹겠다고 글 발행을 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뻔합니다. 검색에서 뒤 페이지로 밀리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자취도 찾기 어렵게 됩니다. 결국 블로그는 적금이 아니라는 거죠. 블로그를 한다고 생각하면 꾸준히 글을 발행해야 합니다. 일개미, 일벌처럼 하루도 빠지지 말고 글을 발행해야 합니다. 아마 1일 1포라는 이야기도 이런 의미가 들어있겠죠.
그렇다면 1일 1포가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될까요. 1일 1포로 내 블로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검색 사이트에 알려주고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이것도 아니더군요. 하루에 하나의 포스팅으로는 거저 유지하는 정도일지는 모르지만, 광고 수입 면에서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떨어지는군요. 그렇다면 블로그가 적금이 되려면 하루에 어느 정도 글을 발행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정답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일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에 블로그를 만들고 다른 사람 글을 베끼다시피 발행했는데, 이 당시에는 하루 10개 정도 발행했습니다. 오래는 못 했고요, 글자 수도 대충, 하나의 포스팅이 길 때는 두 개로 나누어서 발행하기도 했는데, 3개월째 30만 원이 통장에 찍히더군요. 와, 돈 벌기 이렇게 쉬워... 막 발행했죠. 글자 수 적당하게, 다른 사람 글 적당하게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글이 누락되면서 폐기하고 말았는데요, 여기서 답을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글을 양질의 포스팅으로 작성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어렵습니다. 하루 1 포스팅도 어려운데 여러 개의 글을 발행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욱더 쉽지는 않은데요, 글을 쓰기 위한 주제는 이렇게 찾고 있습니다.
우선은 머릿속에서 캐치가 떠오를 때는 머릿속에 기억하지 말고 휴대폰에 몇 자라도 기록합니다. 캡처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어떨 때는 뉴스 기사 일부라도 저장해 놓으면 나중에 기억해 내기 쉽습니다.
업무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생각나는 줄거리가 있으면 그때그때 기록합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문장으로 보관해도 되고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주제가 들어갑니다. 오늘 여기에 대해서 작성하겠다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것, 들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글쓰기에 적당한 내용이라면 몽땅 저장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길거리에 버려진 커피 컵 하나를 보고도 줄거리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나중에 기억해 낼 수 있는 적당한 단어를 저장합니다. 이렇게 저장된 내용을 열어보면 줄거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있고, 내용이 부실하다 싶으면 검색을 통해서 보강하면 됩니다. 반드시 내가 아는 것만 작성하는 것은 아니기에, 흔히 사용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넣어도 되는데, 여기서 지인은 나에게는 아무 의미 없지만 글을 읽는 방문자는 또 다르게 느낄 수도 있죠.
지금도 이렇게 글을 만들고 있습니다. 노트북 펴놓으면 글이 떠오른 것이 아니기에 항상 주제를 찾고 있습니다.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담배 한 개비 놓고도 2,000자 글이 타이핑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말입니다,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하루 1 포스팅으로 끝까지 버텨보라고 하는 것도 기존 블로그가 신입 블로그를 끌어들이려는 술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1일 1 포스팅도 어려운 블로거는 결국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불나방처럼 돌아다니며 글을 훔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블로그만 좋은 일 시켜주다 결국 문을 닫게 될 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블로거가 블로거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입 블로그가 글 쓰는 방법, 블로그 운영 방법을 찾기 위해 기존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트래픽을 생성해 주면서 알게 모르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세계는 들어올 때도 맨몸으로 들어왔다 갈 때도 그냥 가면 됩니다. 그러니 아쉬운 것도 없죠, 노력이라고 해봐야 짬이 나는 시간에 잠깐 돈이 될까 탐색한 정도였으니 손해라는 생각도 없을 겁니다. 이렇게 폐업하는 블로거의 수치는 아마도 식당 창업 3년에 95% 폐업하는 것보다 더 높은 비율로 문을 닫게 될 겁니다.
블로그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글거리를 찾아야 하고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 종일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블로그에 매여 있어야 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능력을 알기까지 한번 해보세요. 또 모릅니다. 누구처럼 월 몇천만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지 이것은 모릅니다. 정말 포기해야겠다고 느낄 때까지는 불태워보세요.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능력이 숨어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