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티스토리를 말아먹고 블로거가 떠난 상황에서 하반기 수익 모델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끝을 말아 올리더니 응원하기 하나가 나왔습니다.
응원하기는 광고에 클릭해서 블로거가 가져가는 수입 대신에 후원, 기부금 형식인데, 이걸 누르고 결재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아마 카카오 택시 팁 주듯이 응원하기 누르면 금액별로 버튼이 나타나겠죠. 그리고 클릭하면 금액이 빠져나가게 되는 건가요. 그럼, 결재는 어떤 돈으로 하죠. 카드를 미리 등록해야 하나요, 아니면 내가 벌어들인 광고 수입에서 상계시키는 건가요.
카카오가 작년 화재사건 이후로 수익모델이 없는 티스토리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했을 겁니다. 티스토리 유료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카카오에서 흘렸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간을 잘 보니까요. 그 당시에 반응은 유료화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티스토리 떠나지 않고 해결을 보는 쪽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유료화, 또는 광고를 특정 위치에 하나 넣는 것. 이 두 가지의 모델은 어떨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 강제 광고가 랜덤으로 삽입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이후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쯤에서 과연 카카오는 티스토리 광고 강제 삽입의 결과를 몰랐을까.
1. 충분히 알고 있었다
2. 몰랐다
3.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4. 카카오의 대책은 뭘까
어떤 일이든지 결과가 손바닥 양면만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집행해 보면 중간의 경우도 발행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까지 더해져 꼬여버린 실 다발처럼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카카오 광고 강제 집행 건을 생각해 보면 카카오에서 법리 쪽은 해결한 것 같아요. 수많은 언론, 대통령실, 해외언론에 투고해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여기까지는 문제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까요. 어떤 분은 티스토리 사태를 네이버에 문의하였는데, 돌아온 답변은 내가 왜, 알아서 해결하세요. 하더라네요. 그리고 댓글에는 티스토리 일을 왜 네이버에? 의아해 하는 글도 있었죠.
카카오가 강제 집행 후 결과는 몰랐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반발이 나올 줄을 몰랐겠죠. 그동안 크고 작은 오류가 나타나면서 티스토리 떠나야지 했던 것만 해도 수두룩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잘 되겠지, 하는 생각에 미처 떠나지 못했죠. 티스토리를 떠나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끔찍했습니다. 구글 블로그나 워프는 티스토리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혼하자고 싸우다, 그래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 미처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작년 화재 사건 이후에 구글 블로그를 테스트했다가 그대로 방치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왔죠. 참으로 사람이 손에 쥔 것을 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도 느꼈는데요, 그러다 결정적으로 한 방을 날려줍니다. 강제 광고로 인해서 애드센스 광고 제한을 당하면서 미련 없이 버리게 됩니다.
티스토리의 장점은 블로그를 만들면 제일 먼저 다음 검색 사이트에 노출이 된다는 겁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네이버에 노출되듯이 글만 발행하면 술술 노출되고 방문자가 생기는 환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망설였던 겁니다.
그런데 구글 블로그를 만들고 두 달이 지난 지금은 티스토리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방문자 수는 네이버를 쫓아가고 있습니다. 다음 검색 신청은 이전처럼 사이트 메인 아래 검색 등록을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음에도 웹 마스터 도구가 있더군요. 여기 신청한 다음 날부터 노출, 클릭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구글 블로그가 다음에 노출되고 클릭 되는 시간이 티스토리가 네이버에 노출되는 시간만큼 걸릴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혹시 타사 블로그 다음 웹마스터 도구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하세요. 아래 등록 방법 올려놓겠습니다.
카카오의 대책은 뭘까요
블로거의 아우성에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을 보면 머리가 붙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응원하기도 일부러 클릭하며 후원을 하더라도 분명히 일부분은 카카오가 가져갈 겁니다. 내 돈을 카카오가 가져가는데 클릭할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까 싶네요.
카카오는 아직도 심각한 상황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또한 아니면 회사에서 보는 상황과 블로거가 보는 눈앞의 조그만 이익과는 다른 걸까요.
카카오는 돈이 된다 싶은 사업에 발을 들이다가 돈 안 되면 발 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찌 보면 사업하는 기업으로서는 당연합니다. 손해 보는 장사 누가 하고 싶을까요.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면 카카오는 즉, 망하는 사업에만 손을 댄다는 인식을 심어줄지 모릅니다.
회사 사정은 이쯤하고요, 지금이라도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살리려면 하단 광고만 카카오에서 넣고 그 일부분도 블로거와 나누는 겁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이름도 없는 유령처럼 떠도는 많은 블로그의 수입은 그냥 입 닦아도 될 겁니다.
지난번 티스토리 여러 개 있는 블로그를 카카오 계정으로 옮기면 타사 이메일로 옮겼던 티스토리 블로그는 로그인이 안 되고 있고 이번에는 멀쩡한 계정으로 생성한 블로그도 하루아침에 로그인이 안 되니 어떤 심성으로 티스토리를 운영하는지 모르겠어요.
바둑에서는 대마가 회돌이를 당하면 돌을 던지는데요, 지금의 티스토리는 회돌이에 자충수까지 걸려 만방으로 차이가 났는데도 계가까지 가자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돌을 던져야죠.
아니면 상위 광고 수익자가 떠나더라도 신규 블로거는 무한으로 유입되고 있으니, 그들의 호주머니를 털면 된다는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