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글을 어떻게 훔쳐야 잘 훔쳤다고 소문날까
이제 이 블로그 포스팅 소재도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꾸억꾸억 글을 발행하기보다는 어디서 좋은 소재를 발굴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글솜씨가 없는 블로거는 어쩔 수 없습니다. 본인이 지양하는 주제를 위해 공부하면서 또는 다른 사람 블로그를 벤치마킹하면서 발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블로그가 훔치기 좋은 블로그일까요, 글이 많은 블로그? 물론입니다. 글이 많으면 골라잡아도 넉넉하게 몇 주는 버틸 수 있죠. 당장 포스팅 발행 시간에 밀렸을 때는 이런 블로그에서 가져와서 적당하게 각색하면 그런대로 일과는 마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글이 많다고 해서 도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구별할 수 있죠. 뭐 이런 것까지 포스팅했을까 하는 블로그가 있고, 이런 것도 포스팅으로 만들었네! 하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이 둘을 구별하는 데는 글자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런 것도 글로 발행했다고 하는 블로그는 사소한 것까지 포스팅했습니다. 몰라도 그만인 것,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는 찾을 수도 있겠지만, 흔하디흔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글은 예를 들면 내부 아이피 외부 아이피 같은 포스팅인데요, 아마 IT 블로그는 안 실려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밟히고 밟혀 거름이 되는 포스팅이지만, 또 누군가는 공유기 아이피가 접속이 안 된다면 검색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포스팅도 필요합니다. 그 자체를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포스팅은 어떻게 찾는지를 알면 내 컴퓨터에 순서대로 캡처해서 올리면 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공유기 아이피가 접속이 안 될 때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이 또한 훌륭한 포스팅이 될 수 있죠. 이런 포스팅은 한 번이면 끝이 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결국은 소재 빈곤으로 막을 내릴 확률이 높습니다.
어떤 블로그의 글이 5,000개 정도 되었을까요, 하나의 포스팅에 이제는 더 이상 글을 쓸 주제가 없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니까 IT라는 주제라는 생각에서 확장하지 못하고 기능에 한정하다 보니 더 쓸 거리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이런 블로그는 도둑질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냥 따라 베끼면 되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다른 블로그를 탐하면서 훔쳐 오는 것이 아닌 벤치마킹이 되어야 합니다. 전 글거리가 없는 시기에 찾아가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즐겨찾기 해놓은 것이 아니고 별도의 문서로 참고하는 사이트라고 저장해놓았습니다. 여기에는 5개 정도의 주소가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면 감동하고 동기부여가 됩니다. 어떻게 이런 것을 포스팅으로 엮을 수 있지 하는 감탄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뉴스 한 줄인데 그것을 포스팅으로 만들고, 흔하게 듣는 말 한마디, 다른 사람들의 글 한 줄을 보고 포스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많은 참고 자료도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도를 엮는데 포스팅마다 분 단위는 머무는 것 같아요.
전 자료를 찾고 정리하느라 이주일이 걸렸던 포스팅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것이 좋은 것은 아니고 세세한 자료 출처를 남기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블로그는 방문자로 하여금 얼마나 체류할 수 있게 만드느냐가 중요한데요, 포스팅을 보고 엉터리라고 하더라도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들 수 있는 필력이 남달랐습니다.
이것은 짧은 시간에 따라갈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글거리를 뽑아내고 글을 만들어 가는 흐름은 배울 수 있죠. 그리고 실제로 작성했던 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똑같이 적지는 않죠. 틀릴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해도 앞뒤를 바꾸고 또 해당 블로거와 나와의 의견이 다를 수 있기에 절대 같은 포스팅은 될 수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외부 아이피 내부 아이피는 달라질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예를 들면 현재의 티스토리 상황은 의견이 다를 수 있죠.
다른 블로그를 방문해서 글을 가져올 때는 사실 이런 점을 배워야 합니다. 어떻게 글 소재를 찾는지, 도저히 글로 만들 수 없는 것을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가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이런 글솜씨라면 하루에 2~30개는 발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불평하는 것을 보고 머릿속에 스토리를 만들고 어떤 자료를 찾아야 하고 어떤 흐름으로 가야 하는지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까지는 어렵다면 어떤 것을 찾아 어떻게 제목을 뽑아내는지를 찾는 것만으로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방문자를 잡을 수 있는 포스팅에 감탄만 하고 있습니다. 너무 부러워요. 좋은 블로그는 자꾸 방문하면서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들면 또 내 포스팅을 모티브로 하는 블로거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