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AI를 갖다 붙이는데, 이건 AI가 아니라 깡통에다 왜 AI를 붙였는지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쇼핑몰이나 고객센터에는 당연히 인공 안내가 있는데, 이름은 AI라고 붙였습니다. 쇼핑몰에서 AI 추천이라고 올라와 있는 상품 중에는 재고가 없는 것도 있고 B급 상품도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AI가 재고가 없는 상품을 나열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은데, 그냥 AI를 갖다 붙이고 있습니다.
AI를 주로 사용하는 것은 검색에서 ChatGPT를 사용합니다. 지금은 GPT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처음 ChatGPT라는 용어가 길어, 그냥 GPT라는 단어만으로 ChatGPT를 나타냈는데, GPT라는 용어는 AI와 관련된 곳은 어디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GPT는 특별한 용어가 아니네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Open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 모델 시리즈를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OpenAI에서 처음 도입한 것이지만, AI 및 머신러닝 커뮤니티 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술 용어로 특별히 상표권 등을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AI라고 깡통 하나 얹어놓으면 GPT를 갖다 붙이고 있죠.
AI가 실생활에 들어왔다는 것은 실감하지 못하고 다만 자주 사용하는 AI는 ChatGPT, 네이버 클로바X, 빙 Copilot을 사용하고 있는데, 뒤에 있는 두 가지의 AI는 ChatGPT를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ChatGPT에 비하면 네이버 클로바X, 빙 Copilot은 깡통 수준 정도네요.
처음에는 대충 아는 정도만으로도 감사했는데, AI 검색에 적응하다 보니 대충 정도만으로는 갑갑해서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이제는 단순하게 묻고 답하는 정도가 아니라 질문자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원하는 답을 풀어줘야 하죠. 그런데 아직은 깡통이라고 이야기하는 네이버 클로바X, 빙 Copilot의 현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전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던 잠수함 정보를 부탁했습니다. 몇 번의 대화가 오간 뒤 뒷부분입니다. 질문을 하면 한 번에 같은 내용을 쭉 나열해야 하는데요, 보는 것처럼 2011년에 수주받은 뒤 갑자기 2022년으로 뛰었습니다.
답답하죠. 2011년에 잠수함을 수주받았다면 그 수주받은 잠수함을 언제 인도했는지를 알려줘야 하는데 그 내용은 없고 갑자기 2022년으로 뛰어버립니다. 이건 원하는 답이 아니죠.
질문을 살짝 돌려 넣어보면서 또 다른 대답을 원했는데 결국 똑같은 답만 뱉어냅니다. 마지막에 멍청아 소리를 했더니, 그래도 자존심은 표시하네요, 창피한 줄 알면 제대로 공부하든지,
이번에는 빙 Copilot입니다. 빙 Copilot도 가끔 차트 만들 때 사용합니다. ChatGPT에서도 차트를 계속 만들어 주지는 않더군요. 그럴 때 빙 Copilot을 찾았는데, 어떨 때는 차트를 만들어 주고, 또 어떨 때는 안되고 기준이 없네요.
이번 빙 Copilot에는 계정을 삭제하고 글이 계속 보이는데 언제 사라지는지 질문했습니다. 대답은 사이트맵을 다시 확인하라고 합니다. 삭제한 계정인데 말이죠.
여기까지 질문이 오기까지 다른 질문으로 하면서 살살 달랬습니다. 캐시가 어느 정도 지나면 사라지는지 등을 물었죠. 그래도 같은 대답만 합니다. 사이트를 삭제하면 다시 등록할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계속 빙 마스터 도구에 접속해서 사이트맵을 확인하라고 하네요
네이버 클로바X에서처럼 멍청이 소리를 했더니 빙 Copilot은 자존심은 없네요, 답변이 불편했다면 다른 질문을 해달라고 합니다.
ChatGPT입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잠수함 연도와 이름을 알려달라고 질문했더니, 해당하는 내용이 연도별로 올라옵니다. 물론, 네이버 클로바 X에서는 이렇게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잠수함이라고만 했는데요, 정말 질문이 잘못되었을까요.
같은 질문으로 네이버 클로바X에게 물었습니다. 역시 같은 내용입니다. 질문이 문제가 아닌 대화가 안 된다는 거죠. 즉, AI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생각이 없습니다. 여기서 기계에 생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억지겠지만,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거기에 맞는 답을 알려주는 능력은 상당히 떨어집니다. 하나를 질문하면 거기에 대응하는 답을 알려줘야 하는데,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인공지능 개발에 1조 원이었던가요, 아직은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뒤처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