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나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광고로 돈을 버는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심심풀이로, 하루 30분만 투자하면 제2의 월급봉투를 만들 수 있다는 글에 솔깃해져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투자금이 들지 않는 것이 맘에 들었죠. 확신도 없이 돈을 들여가면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약간의 노력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결론은 이렇게 해서 벌 수 있는 돈은 '푼돈밖에 되지 않는다' 는 겁니다. 쉬운 방법으로 버는 돈은 푼돈이며, 그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은 블로그로 시작했습니다. 광고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막 시작한 마케터가 할 수 있는 것은 투자비가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광고는 이 3가지가 주축입니다.
CPC (Cost Per Click) :
광고 클릭을 통해 광고 수수료를 받는 광고로 대표적인 것이 애드센스입니다.
CPA (Cost Per Action) :
무료, 유료 회원가입을 완료할 때 수수료를 받는 광고로
게임 사전 모집, 공무원 무료 교재 배포, 로또 무료 번호 등이 있습니다.
CPS (Cost Per Sale) :
광고를 통해 상품구매,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홈쇼핑 광고를 들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카페에 가입해서 광고를 뿌리고 한 두 시간 후에 광고 글을 삭제하고 흔적을 없애버리는, 이른바 게릴라라고 부르는 방법도 많이 했습니다만, 지금은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습니다.
셀 수 없는 만큼의 마케터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없는 카페지기가 광고들이 올라오는 즉시 삭제해 버립니다. 큰 카페는 24시간 돌아가며 보초를 섭니다.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페를 키워 협찬받아 광고하는데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광고한다면 카페 주인으로서는 그냥 볼 수만은 없죠. 그래서 올라오는 즉시 삭제합니다. 보통 이 정도선에서 끝을 내는데요, 엄한 곳은 신고하는 곳도 있습니다.
지금은 광고 자체를 못 하게 합니다. 허락하지 않은 카페에 광고를 뿌렸을 경우 즉시 알림이 울리며 수입이 잡혀도 인정받을 수 없죠.
블로그 광고 글로만 수입에 만족하지 못해 게릴라를 하다 그것도 여의찮아 투자금을 넣으면서 페이스북, 구글 광고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 두 곳의 계정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으며 페이스북은 2년 뒤에 계정을 살려주고, 구글은 아직도 죽은 계정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광고 글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블로그 포스팅을 제휴 광고 글로 채웠다면 얼마 못 가 그 블로그는 문을 닫게 될 겁니다. 네이버, 티스토리에서 또는 다음에서 블로그를 만들며 재미있게 운영하라고 판을 깔아줬는데 하라는 짓은 하지 않고 제휴광고로 수입만 얻고 있으니 좋아하지 않겠죠. 블로그에 광고 글로 수입을 얻는 것은 원래 네이버 다음에서 광고를 뿌려주고 얻는 주 수입원입니다. 그걸 블로거에 빼앗기니 절대로 그냥 두지는 않겠죠.
그래서 블로그에 재미있는 글을 올리면서 중간에 어쩌다 하나씩 광고 글을 올리게 됩니다. 광고 글과 일반 포스팅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검색 로봇을 속이는 겁니다. 제휴 광고가 어느 정도의 비율이면 괜찮은지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온통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어도 방문객 수가 잘 나오는 블로그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게 된 것이 애드센스입니다. 이전 카카오 강제 광고 삽입 전까지는 큰 문제 없이 잘 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계정에 문제없고 탈이 없는 것에 만족했었는데요, 강제 광고 삽입 이후에 블로그 시장은 급변했습니다. 검색엔진 업데이트, AI 탑재 과정을 거치며 방문자 수는 뚝 떨어지며 블로그의 존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전 카카오 강제 광고 삽입 이전까지는 애드센스는 티스토리 블로그라는 공식이 성립했습니다. 애드센스 광고가 나오는 것은 티스토리뿐만은 아닙니다. 뉴스 기사에서도 나오며 전문 사이트에서도 애드센스 광고는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제일 쉽게 애드센스를 넣을 수 있는 것은 티스토리 블로그였습니다.
티스토리 생성 초기에는 방문객 수는 좀처럼 오르지 않습니다. 방문객 수는 처음 상상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는 동안에 방문객 1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문객 수를 올리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었죠. 티스토리 초기 방문객을 늘리는 방법으로 네이버를 백링크로 사용했죠. 네이버 블로그, 지식인의 답변을 달면서 자연스럽게 티블로 유도합니다. 효과는 있습니다. 지금은 네이버 백링크를 사용하면 저품질이 바로 달려들며 방문자 수가 뚝 떨어지는데, 이 백링크도 살살 달래가며 사용해야 합니다.
심심해서, 하루 30분이면 글 한 줄에 시작한 블로그, 결과는 아마도 마케터로 시작한 95%, 그 이상은 만족하는 벌이는 하지 못할 겁니다. 이 95%에 포함된 것이 그다지 억울하지는 않습니다만, 약간 서운한 맘은 있죠. 그래도 잘할 수 있었는데….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은 인터넷에 다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버는 방법을 아무리 가르쳐줘도 부자가 되는 사람은 따로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