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블로그가 좋을까, 워드프레스가 좋을까
몇 년을 글로 써도 방문자도 광고 수입도 없는 블로그, 구글 블로그로 옮긴다면, 워드프레스로 옮긴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아마 비슷한 처지에 있는 블로거는 누구나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하는데요, 사실 욕심은 있습니다.
지난 티스토리 강제 광고 삽입으로 많은 블로거가 떠났습니다. 대대적으로 떠났는데, 어디로 이사 갔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엄청난 숫자가 구글 블로그로 떠난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은 그 이전 검색 상단에 올라는오는 구글 블로그는 보이지 않았는데, 강제 광고 삽입 이후에 검색 상단에 보이는 구글 블로그가 엄청나게 보였습니다. 구글 블로그는 도메인을 달아도 레이아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정해진 틀이 있죠. 워드프레스 레이아웃도 어느 정도는 눈에 보입니다.
그러다 검색 엔진 업데이트, 로직을 바꾸면서 튼튼한 블로그 몇 개만 상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플루언스 타이틀을 단 블로그입니다. 이제는 네이버도 구글처럼 오래되고 평가가 좋은 글 위주로 검색 노출을 하기로 했나 봐요. 이전에는 네이버와 다음은 새로운 블로그에서 발행한 글은 그날 저녁 또는 다음날이면 검색 첫 페이지에 노출되었습니다. 이때 운 좋게 클릭을 받게 되면 검색 상단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글 몇 개 없는 블로그라도 그런 행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네이버는 로직을 바꾸면서 기존 어느 정도 기준에 드는 블로그 글을 보여주고 있네요.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아무리 글을 써도 방문자는 없고 방문자 없으니 수입 역시 없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제2 월급, 하루 30분 긁적이면 한 달 100만 원 이야기에 꿈에 부풀어 시작했는데, 웬걸 블로그 개설부터 막막합니다. 어찌어찌 개설하고 첫 글을 발행하면 사람들이 기다렸다 찾아오는 줄 알았는데 이것도 아닙니다. 내 글이 검색 상단에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글들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한 개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한 달 백만 원이 안 되면 커피값이라도 생각하며 글을 쓰는데 도저히 방문자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워드프레스에 옮긴 지 1년 만에 투자 비용을 뺐고, 월수입이 그 정도 들어온다는 글을 보면서 나도 이사를 할까? 생각합니다.
과연 이사를 하면 잘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광고 수입이 하루 10달러 이하라면 이사 가봐야 소용없습니다. 지금 답답한 마음으로 이사를 하면서 구글 블로그가 좋을까, 워드프레스로 가면 다들 좋다고 하는데, 처음 투자 비용이 들어서 그렇지 나중에는 본전은 뺀다고 하는데, 혹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을 빠뜨렸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글을 쓸 줄 모르는데 플랫폼만 탓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거죠.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내 글이 사람들 시선을 잡을 수 있는 글을 발행할 수 있다면 이사를 해도 됩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글쓰기를 모르면서 플랫폼만 탓을 해봐야 전혀 나아지는 것이 아니죠. 플랫폼이 자리를 만들 것이 아니고 그 자리는 자신이 만들어야 합니다. 티스토리든 구글 블로그든 워드프레스든 제일 먼저 방문자 숫자를 늘이는 방법부터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방문자 숫자가 늘어가는데 광고 수입이 없다면 이번에는 방문자 분석을 통해서 매칭되는 광고가 노출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하죠.
아마 지금 이사를 생각하는 블로거 대부분은 방문자가 없어 이사를 하면 좋아질까 하는 생각인데요, 이런 상태에서는 이사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고수익 블로거가 방문자 숫자를 늘리기 위한 조언으로는 글자 수가 많은 포스팅을 많이 발행하는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은 키워드를 적당히 사용하라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은 이사를 생각하는 블로거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블로그를 생성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포스팅 1,000개는 발행해야 한다는데요, 아마도 그 말을 했던 블로거는 글 1,000개가 되었을 때 결과가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포스팅 1,000에서 접었을까요. 그리고 글 1,000개라는 이야기가 자꾸 회자하기도 합니다. 글을 많이 발행하는 블로거는 포스팅 1,000개는 몇 달이면 됩니다. 하지만, 1일 1포를 고집한다면 3년이 걸리는데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그래도 포스팅 1,000개를 해보겠다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이 1,000개는 맞다 아니라고 하기보다는 이전에 티스토리 할 때는 포스팅 200개 되니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더군요. 지금 구글 블로그에서는 그 배를 발행해도 이제 겨우 하루 0.20 달러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이전 티스토리에서 수입은 정상적인 방문자도 있지만, 친절한 사마리아인도 있었구나, 지금에 와서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수입 배분이 클릭 타입이었으니 손님 실수도 있었겠죠.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 구글 블로그에서는 적어도 포스팅 1,000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게 아닐까, 그 1,000개 포스팅에 살짝 동의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1,000포스팅까지 가는 것이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블로그는 적금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이 말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죠. 언젠가는 포텐이 터질거라는 것도, 또 시간이 말해준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앞의 일은 모르니까요. 많은 사람이 했던 공통적인 이야기는 있습니다.
정말 지루할 정도로 수입 0.01이 계속되다 어느 순간에 고개를 들더니 또 한동안 답보 상태를 유지하더니 어느 순간에 수입이 오르더라는 이야기는 오랜 블로거의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공통적인 경험이 사실은 나와는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르니까요. 그래도 보편적인 성장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런 기대조차 없었다면 벌써 블로그는 접었겠죠.
지금 방문자가 없어 수입이 없는 블로그는 이사 생각보다는 고수익 블로거가 이야기하는 검색 상단에 내 글을 올리는 방법부터 찾아야 합니다. 이사를 하더라도 결국은 같은 고민에서 해방되지 않을 거니까요. 그리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글쓰기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담을 수 있으면 담아가면서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똑같은 글쓰기로 방문자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방문자가 원하는 질문을 입 앞에 갖다 바칠 수 있는 글쓰기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경험자는 하루 10불 이상 수입이 있으면 워드프레스로 옮기라고 하는 이야기에는 그저 워드프레스로 옮기는 비용을 충당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10불 정도를 벌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글을 발행하면 방문자를 끌어들이고 광고 방향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 이사를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저 판만 바꾼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수입이 10불 이하라면 플랫폼 핑계도, 검색엔진 업데이트 등을 탓하는 것은 사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